첫 번째 블로그 포스팅이 FAANG에 입사하는 내용을 다루는 것이라니.. 감회가 새롭네요.
앞으로 기술적인 내용을 많이 포스팅하고, 개인적인 라이프도 다룰 예정입니다.
저는 2019년 Amazon에 입사해서 현재 AWS(Amazon Web Services)의 수많은 서비스 (약 200개...) 중 하나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SWE 및 Devops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른 회사 입니다)
왜 제목에 FAANG이라고 표현했냐면,
일반적으로 FAANG이라고 하면 미국의 대표적인 IT회사들을 말합니다.
Facebook, Amazon, Apple, Neflix, Google 인데, 이보다 더 좋은 회사들도 많지만 아마도 빠른 IT 트렌트를 반영한 신조어가 아닌가 싶네요. 이런 트렌드는 계속 변하는데요, MAGA -> AAA로 변하고 있으나 Amazon 여전히 강세이네요.
모든 글로벌 IT회사들은 채용 프로세스가 비슷합니다. 따라서 Amazon 이 아니더라도 모든 FAANG에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제가 아마존에 입사할 때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또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기준으로 글로벌 IT기업에 입사하고 싶은 분들께 설명드리고 싶네요. Amazon 입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글들이 있습니다. 저는 실질적인 준비에 대해 포커싱을 해볼까 해요.
0. 레주메
커버레터(자기소개서) 까지는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글로벌 IT 회사들은 경력을 위주로 채용 하기 때문에 평소에 영어로 된 레주메 (경력기술서) 하나 정도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시면서 만들어 두세요. 레주메는 크게 양식의 기준이 없습니다. 아마존은 모든 직원이 인터뷰 과정에 인터뷰어(면접관)로써 참가합니다. 따라서 지원자들의 레주메를 모두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제가 본 레주메 양식 모두 천차만별이었고, 그중에서 가독성이 제일 좋은 레주메가 보기도 좋았습니다. 구구절절 내가 한 것을 쓰는 거보다 그냥 키워드가 눈에 들어오는 심플한 레주메가 더 낫더군요. 물론 중요한건 내가 가진 경력이 지원한 롤이랑 얼마나 부합하냐 입니다. 평생 개발자로 일해왔는데, 고객을 대면해야 하는 롤이 있다면 그부분은 조금 애매 할 수 있겠죠?
1. 영어
영어는 필수 입니다. 유창하게 잘하진 못하더라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만들어 놓으셔야 합니다. 질문이 나왔는데 어버버 하며 답을 못한다면 무리가 있어요.
예를 들면 내가 완벽하게 영어에 대해 능숙하지 않고 문법도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생각하고 있는 단어만 나열해도 아마존에 있는 모든 네이티브들은 이 내용을 잘 알아듣습니다. 거꾸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어가 어설픈 외국인을 봐도 이해를 못하진 않으니까 비슷한 관점으로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외국어가 너무 안되면 본 인터뷰 테이블에 앉을 자격조차도 생기기 어려울 거예요. 한국 엔지니어들의 특징이.. 일은 뛰어난데 영어에 대해서는 너무 무감각 하다는 겁니다... 영어는 각자가 준비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드리기가 어렵네요. 무조건 열심히 하세요!
2. 기술
자기가 지원한 포지션과 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고 계셔야 합니다. 경력을 오래가지고 계신 분들 중에 착각하는 것이 자기가 쌓아온 경험에 의존하여 인터뷰의 기술 부분을 전혀 준비하지 않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는 잘못된 판단입니다. 실력과 인터뷰 준비는 별개라고 보시면 됩니다. 본인이 개발자다 싶으시면, 개발에 대한 이론과 손 코딩 (릿코드나 해커 랭크 준비)을 충분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인터뷰 과정중에 테크 인터뷰가 2번 이상 있습니다. 화이트 보딩 또는 구술로 기술에 대해 설명해야 되는데, 이게 평소에 자신이 자신 있던 내용도 막상 설명해 보라고 하면 어렵습니다. (엔지니어로 준비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은 더 못드리겠네요)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내용도 나옵니다. 릿코드 easy 문제를 해볼 때도 있어요. 왜냐면? 인터뷰어로서 인터뷰를 준비하는 제 입장에서는 제가 할 일도 바쁜데 인터뷰까지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가벼운 내용을 다수 포함시킵니다. 짧은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지원자의 테크 스킬을 모두 파악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심도 있는 질문도 물어보지만 심도 있는 질문까지 제가 물어보는 단계까지 온다면 저는 마음속에 이미 지원자를 합격시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초가 중요다고 생각해요. 물론 인터뷰어마다 차이는 조금 있습니다. 그 차이가 크진 않을거에요.
저는 Devops의 롤을 가지고 일을 하기 때문에, 인프라 측면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하는데, 이 역시도 너무 가볍게 알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아요. 정말 단적인 예로, TCP를 설명해 보라고 한다고 하면 아무 대답도 못하고 그냥 3-way handshake 만 얘기하고 끝이 나버린다는 겁니다. 그러면 문제가 있겠죠
3. 본인의 Role에 맞는 지원
저도 입사에서 알았던 내용인데, 보통 FAANG의 채용 사이트들을 보면, 여러 가지 롤이 있습니다. 흔히들, 지원하실때 내가 가진 스킬셋이 여러가지 롤에 겹쳐 있을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내가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여러 롤에 지원을 하시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모든 이력이 관리가 되거든요. 따라서 정말 원하는 포지션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 포지션에 지속지원하다가 인터뷰과정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다음에 TO가 있을때는 인터뷰이력을 찾아 리크루터가 다시 연락을 하는경우가 많아요. 근데 만약 여러 포지션에 지원했던 이력이 있다면 그것보다 큰 단점은 없어요. 한가지 롤에 집중하셔서 지원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4. 인터뷰 전략
위에 말씀드린 내용을 충분히 준비했다고 하면 이다음부터는 각 회사에 맞는 특성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마존으로 예를 들어서 설명을 드려볼게요. 이미 유튜브이나 구글에 내용이 많이 있기 때문에 딱히 비밀스러운 부분도 아니기에...
아마존의 채용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PS1(Phone Screening) -> PS2(Phone Screening) -> Loop Interview
PS는 전화로 할 수도 있고 화상으로 할 수도 있고, 사이트마다 다릅니다. 직접 오라고 하는 오피스도 있어요 한국도 마찬가지고요. 하이어링 매니저의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
하이어링 매니저란, 즉 내가 입사에 성공하면 나의 보스, 즉 나의 매니저가 됩니다. 한국 회사 기준에서는 팀장 정도가 되겠네요.
하이어링 매니저가 먼저 전반적인 인성에 대해 평가합니다. 여기서 인성이란? 내가 잘 자라왔고, 성격이 어떻고, 친구는 몇 명이며... 이런 거 아니에요. 본인 직무로 일하시면서 있었던 경험을 중심으로 STAR (Situation, Task, Action, Result)식으로 생각해 놓으시면 좋아요.
하이어링 매니저의 PS1이 통과가 되시면 PS2가 시작되는데, 엔지니어 시라면 기술 인터뷰를 하시게 될 거예요. 기술에 대해서는 위에 언급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모든 PS1,2를 통과하시면 본격적인 인터뷰인 Loop Interview가 시작됩니다.
Loop Interview는 거의 하루 종일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도 이 인터뷰가 제일 어려웠던 기억이 있네요. 5개 정도의 세션이 있고 매 세션마다 인터뷰어들이 바뀌면서 들어와요. 각 세션은 한 시간 정도 되고 그중에 기술 인터뷰도 추가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서로 인터뷰 질문내용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했던 얘기를 계속 또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도 정신을 차리시고.. 본인 직무의 경험을 기준으로 STAR (Situation, Task, Action, Result) 형식으로 인터뷰 준비를 해놓으시면 좋습니다. 아마존은 특별히 LP(Leadership Principles)라는 문화가 있어서요, 이 내용과 빗대어 생각해 보시면 좋겠죠.
5. 레퍼럴 (추천) 최대한 활용
어떻게든 이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을 받으세요. 어떻게 보면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것 같네요. 레주메를 통과해야 인터뷰 자체를 볼수 있으니.. 모든 FAANG 회사들은 내부 추천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미 입사한 사람이 추천한 사람이기 때문에, HR입장에서는 조금 Bar를 낮춰서 레주메를 통과시킵니다. 하지만 모든 추천이 인터뷰를 볼수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만약 주변에 이미 FAANG 다니시고 있는 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지원을 하시기전에 꼭 추천을 해달라고 요청하세요. 오히려, 모르는사람이 요청해서 해달라고하는게 더 좋을 때가 있어요. 완전 친한 지인이나 예전 동료들은 더 애매 할때가 많거든요. 링크드인 등에서 가고싶은 회사의 하고 싶은 롤을 검색해서, 만약 누군가가 있다면 무작정 연락해보세요. 추천 안해줄사람 거의 없을겁니다~!
제가 지금 생각나는 글로벌 IT회사에 입사하는 방법은 요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일 막막한 것이 영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영어는 평소에도 끈을 놓지 마시고 훈련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답글 달아주세요~
제 첫 포스팅을 끝냅니다!